• 김경수 "남해안 푸른 바다를 경남 경제의 미래로"…관광 소비 10조 시대 선언
    • 통영시청 브리핑룸서 '약속 6탄' 기자회견…강석주·변광용·류경완 후보 동석해 '원팀' 과시

    •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7일 오전 경남 관광의 판을 뒤엎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대는 통영시청 브리핑룸.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김 후보는 이곳에서 '경남대전환을 위한 김경수의 약속 6탄'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안 해양문화관광벨트 구상을 공개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 류경완 남해군수 후보가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통영·거제·남해라는 남해안 3대 거점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원팀'을 가시적으로 연출하려는 포석이기도 했다. 회견은 김 후보의 도지사 공약 발표로 시작해, 지역별 순서에 따라 강석주, 변광용, 류경완 후보가 차례로 마이크를 잡은 뒤 다시 김 후보가 마무리 발언을 하는 이례적인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스쳐가는 경남 아닌 머무는 경남으로"
      포문을 연 김 후보는 경남 관광이 안고 있는 구조적 역설을 먼저 짚었다. "현재 경남 관광은 방문객 수는 늘고 있지만 체류시간과 숙박 소비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당일치기 관광의 한계를 깨고 1박 2일 체류형으로 관광의 성격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경제적 낙수효과가 없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그가 내건 수치 목표는 세 가지다. 현재 6조 원 수준인 관광소비액을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경남 방문자는 1억 6천만 명에서 2억 명으로, 해외 관광객은 현재의 3배인 100만 명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크루즈·KTX·5성급 호텔…4대 전략의 핵심
      김 후보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크루즈·철도·공항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기반 구축이다. 지난해 말 크루즈 기항지로 신규 지정된 마산항을 중소형 고급 크루즈 기항지로 키우되, 마산 창동·어시장, 진해 근현대유산, 해인사 팔만대장경, 창원국가산단을 연계한 체험형 테마 상품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또 부산·거제·통영·남해를 잇는 한려해상 연안 크루즈인 '이순신 크루즈' 취항을 위해 민간 선사 진입을 유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교통망으로는 서부경남 KTX의 임기 내 완공·가덕신공항 연계, 부전~마산~진주~하동을 잇는 남해안권 광역급행철도 추진, 거제~통영 고속도로 조기 착공, 거가대교 통행료 50% 인하를 약속했다.

      두 번째는 5성급 호텔과 글로벌 체인 유치 등 프리미엄 관광 인프라 확대다. 세제 특례와 규제 완화 패키지를 통해 민간 대형 자본을 유치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에는 취득세·재산세 감면 조례도 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관광산업 생태계와 청년 창업 지원 강화다. 로컬 크리에이터와 관광 스타트업을 키우고, 도정이 공동 구축하는 관광 AI 공유 플랫폼을 통해 다국어 예약·결제와 AI 챗봇, 리뷰 관리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도내 관광사업체의 93%를 차지하는 영세사업자 보호 차원에서 자율요금 사전신고제인 안심가격제도 경남에 선제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네 번째는 통영·거제·남해를 3대 앵커 거점으로 연결해 초광역 관광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릴레이 발언…통영·거제·남해 후보들 각자의 청사진
      도지사 후보의 큰 그림 발표가 끝나자 지역 후보들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는 "통영을 세계 바다 예술 수도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확정된 1조 1,400억 원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사업 가속화와 함께, 도산면 한화 호텔앤리조트·도남동 금호 마리나리조트 조성을 위한 인허가 패스트트랙 마련을 약속했다. 강구안 미디어미항과 도남동을 잇는 경관 조명 설치로 야간관광을 활성화하고, 통영국제음악제를 토대로 봉평지구 도시재생 부지에 악기·음향 IT산업과 예술학교·음악원·아시아청년 클래식 캠프가 결합된 음악 산업·교육 클러스터를 조성해 통영을 '아시아의 클래식 음악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량도·욕지도·연화도를 K-관광섬 공모에 우선 신청하고, 경남섬지원센터를 통영에 설치해 섬 접근성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변광용 거제시장 후보는 거제를 "비즈니스와 관광이 결합한 산업관광 복합도시"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선도사업인 1조 5,000억 원 규모의 장목면 기업혁신파크를 오는 9월 부지 조성 착공하고 신라모노그램 프리미엄 호텔 리조트 조성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기재부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던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도 올해 정부 예산에 기본구상 수립 용역비 5억 원을 반영하며 재추진의 불씨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변 후보는 "올해 개최되는 2026 거제 정원산업박람회를 계기로 김경수 도정과 총력 대응하겠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류경완 남해군수 후보는 남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도 교통 문제와 콘텐츠 발굴의 한계로 그 가치를 충분히 알리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운을 뗐다. 최근 쏠비치 리조트 개장으로 남해권역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 기회를 발판으로 남해 힐링숲 타운·스마트 자생식물원·정원문화산업 플랫폼을 조성하고 창선면 신라모노그램 호텔·라이팅 아일랜드 호텔, 삼동면 대지포 온천단지 개발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개통 협의와 국도 3·5호선 확장을 강력히 추진해 전남과의 광역관광벨트를 완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와 원팀…남해안 관광 르네상스 반드시 실현"
      마무리 발언을 위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동부권의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을 음원·안무·굿즈 판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상설 산업 플랫폼으로 키우고,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건립 추진, 서부권 사천에어쇼의 국제 방산전시회 ADEX 유치 등 경남 전역을 아우르는 청사진도 추가로 제시했다. 올해 정부가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는 '남도기차둘레길'을 활용해 최대 80% 할인 혜택의 기차 패스로 전국 관광객을 경남으로 끌어들이고, 해안선을 따라 경남도가 공식 인증하는 명품 러닝 코스와 해상 데크 마라톤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해안의 바다와 문화, 교통과 산업을 하나로 연결해 경남 관광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원팀이 되어 남해안 관광 르네상스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말로 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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