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6월 30일 협치 합의, 국민의힘이 당일 아침 파기”…정광호 의원 “독식 아닌 원구성으로 돌아가야”

    • 더불어민주당 소속 통영시의원들과 정광호 의원(3선)이 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장에서 잇따라 입장을 밝히고, 지난달 30일 국민의힘과 잠정 합의했던 의장단 구성 방안이 당일 아침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일 무소속 전병일 의원(4선)이 국민의힘 노선 재합류를 공개 선언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오는 6일 예정된 제10대 통영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 모습이다.

      통영시의회는 민주당 7석, 국민의힘 6석, 무소속 전병일 의원 1석 등 총 14석으로 구성돼 있으며,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먼저 최미선 의원이 낭독한 민주당 의원 일동 명의 회견문에 따르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수차례 협의를 거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느 한쪽이 독식하지 않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고, 이를 지난달 30일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견 당일 아침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그 배경에 정점식 국회의원의 개입이 있었다며, 무소속 의원을 의장으로 앞세우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정점식 의원을 향해 중앙 정치 무대에서 강조해온 협치 기조와 지역구인 통영에서의 행보가 배치된다고 지적하며, 밀실 정치를 멈추고 애초 합의로 돌아올 것을 요구했다.

      이어 발언한 정광호 의원은 자신이 원구성 논의 초기부터 어느 한쪽의 독식에 반대하는 원칙을 국민의힘 의원들과 여러 차례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며칠 전부터 기류 변화를 감지했으며, 국민의힘 지역 정치 책임자가 협치 원칙을 접고 무소속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하는 방향을 지시했다는 설명을 뒤늦게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광호 의원은 이 지역 정치 책임자를 특정해 실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정광호 의원은 이번 사안을 "협치도 균형도 아니"라고 규정하며, 무소속 의원을 앞세울 경우 오히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조차 실질적 역할을 갖기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대 의회에서 한 정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독식할 때 잘못이었다면 민주당이 독식해도 잘못"이라고 밝히는 한편, "민주당의 독식을 막겠다는 명분 아래 무소속 한 사람을 앞세워 또 다른 방식의 자리정치를 만드는 것도 잘못"이라고 말해, 여야 양쪽 모두를 향한 원칙론을 폈다. 그러면서 자신의 3선 경력을 "특권이 아닌 책임으로 쓰겠다"며 "협력하되 견제를 포기하지 않고, 타협하되 원칙을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회견 모두에서 6월 30일 합의 파기의 경위, 그리고 국민의힘 지역 정치 책임자의 지시 여부는 민주당·정광호 의원 측의 주장으로 제시된 것이며, 국민의힘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전병일 의원은 지난 1일 회견에서 국민의힘과의 협력 배경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의 자신의 처신을 사과하는 데 방점을 뒀을 뿐, 이날 거론된 협의 파기 경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6일 의장 선거에서 전병일 의원이 국민의힘과 뜻을 함께할 경우 7대7 동수 구도가 형성되며, 회의규칙상 동표 시 최다선, 최다선이 같으면 연장자 순으로 당선자를 정하도록 돼 있어 4선 최다선인 전병일 의원이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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