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시장 선거 D-2, 두 후보 기자회견 맞불… "금권선거 vs 가짜뉴스" 정면충돌
    • 천영기 "식사비 대납 의혹… 강석주 후보 즉각 사퇴하라"
      강석주 "배후설 날조·언론 왜곡… 3자 고발로 법적 단죄"
    •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오전, 통영시장 선거판이 여야 두 후보의 연속 기자회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가 오전 10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먼저 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측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30분 뒤 강석주 후보가 직접 맞불 회견을 열어 천 후보와 선관위 직원, 언론사 등 3자를 사법기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천영기 후보 "명함 돌린 후보, 식사비 대납한 측근… 즉각 사퇴하라"

      천영기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지난 5월 29일 사전투표 첫날 통영시 무전동의 한 식당에서 강석주 후보 캠프 측 인사의 식사비 대납 현장이 시민들에게 목격됐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당일 강석주 후보가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인사를 건넨 뒤 자리를 떠났고, 이후 강 후보가 '원팀'이라고 강조해 온 K모 전 도의원이 상의 안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20여 명 분량의 식사비를 대납했다는 것이다. 이 장면이 현장에 있던 시민에게 포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선 상황이라고 천 후보 측은 전했다.

      천 후보는 본인이 명함을 돌리고 떠난 자리에서 측근이 곧바로 현금을 꺼내 식사비를 결제한 것은 개인의 일탈을 넘어 캠프 차원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전 모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은 당선무효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하며, 강석주 후보에게 의혹의 전말과 본인 연관 여부를 시민 앞에 밝히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경찰과 선관위에 식당 내부 CCTV 및 관계자 진술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석주 후보 "배후설 날조·가짜뉴스… 3자 고발로 법적 단죄"

      30분 뒤 회견장에 선 강석주 후보는 천 후보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오히려 3건의 맞고발 사실을 공개했다.

      첫째, 천영기 후보 고발. 강 후보는 최근 불거진 천 후보 아들의 사생활 추문과 채용 비리 의혹은 피해 당사자가 직접 언론사를 찾아가 폭로한 사안인데, 천 후보 측이 아무런 근거 없이 이를 '강석주 캠프가 배후에서 조종한 정치 공작'이라고 공식 성명을 통해 허위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공직선거법 제251조(후보자비방죄)를 적용해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둘째, 통영시 선관위 직원 고발. 강 후보는 선관위 직원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하고 상대 후보 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왜곡했다며 통영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 측이 문제 삼는 정황은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진 당일 현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선관위 직원이 현장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판례 등을 거론하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공식 보도나 기관 차원의 확인을 거친 내용은 아니다.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책임지는 기관의 직원을 후보 측이 직접 형사 고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고발의 실체와 근거가 무엇인지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셋째, 한산신문 고발. 강 후보는 한산신문이 사법기관이나 선관위 어디에서도 최종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불법 돈봉투 현행범 긴급체포'라는 단정적 표현을 여과 없이 보도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강 후보는 "K 전 도의원이 데려온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인사만 하고 그냥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형상 전형적인 대납 패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다르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 질의응답… "자녀 책임 범위"·"가정 파탄" 표현 두고 공방

      강석주 후보 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한 기자가 "후보자의 자녀 이성관계 문제에 대해 자녀의 나이 몇 살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강 후보는 "고위공직자로 나선 사람의 가족은 나이에 상관없이 자질 문제의 대상이 된다."고 답했다.

      또 강 후보가 천 후보 아들 문제를 '가정 파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한 기자가 "당사자들이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정 파탄이라는 표현은 과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강 후보는 "속으로 곪고 있는 지금이 실제 파탄이 난 이후보다 훨씬 고통스럽다"고 반박했다.

      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상대방을 겨냥한 법적 조치와 공개 압박에 나서며 선거전 막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각 사안의 사실 여부는 수사기관의 조사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며, 12만 통영 시민의 최종 판단은 6월 3일 본투표에서 내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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