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통영시장 선거판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천영기 통영시장 후보 측이 자신의 성인 아들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의 남편 A씨가 선거 전 후보 측에 5억 원을 요구했다며 육성 녹취 파일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A씨가 올해 1월 중순경 후보의 아들을 은밀히 불러내 "아버지(천영기 후보)에게 얘기해서 5억 원을 가져오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이 내용이 담긴 육성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이날 직접 사과 입장을 내놓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가족과 관련한 논란으로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사안의 본질은 선거철을 악용한 공갈·협박 범죄"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선대위는 아울러 이번 의혹 제기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9일 터진 민주당 측 인사의 '식사비 대납 현행범 체포' 사건을 덮으려는 기획된 물타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석주 후보를 공개 지지해 온 전직 도의원 K씨가 유권자들에게 식사비를 대납하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는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돌리기 위해 A씨를 앞세워 의혹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선대위는 "해당 학교장과 관계자들이 '유언비어는 사실이 아니며 명예훼손'이라고 수차례 공식 확인했음에도 일부 언론이 협박범의 일방적 주장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AI 목소리 변조까지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A씨를 공갈협박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즉각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관련 언론사와 배후 정치 세력에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상은 천영기 후보 측의 입장이다. 이번 사태 전반에 대한 강석주 후보 측의 공식 반응은 별도로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