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석주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 개최… 천영기 후보 개소식 발언 정면 반박
    • "내가 뿌린 씨앗의 결실" 강하게 주장… 강근식·배윤주와 '역대 최강 원팀' 선언

    • "지난 4년간 우리 통영은 너무 많이 흔들렸고 부끄러웠습니다. 이제 그 부끄러움을 끝내고 통영의 품격을 되찾아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통영, 강한 시민, 강한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5대 핵심 공약을 공개했다. 강 후보는 공약 발표와 함께 지난 9일 국민의힘 천영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나온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 이날 회견에는 강근식 전 의원과 배윤주 의원이 함께 자리해 '원팀' 결집을 과시했다.

      "혼수상태는 나를 모욕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모욕한 것"
      강 후보는 회견 서두에서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천영기 후보를 향한 직접적인 비판부터 꺼냈다. "기둥 세우고 도로 포장한 기억밖에 없는 본인의 4년을 감추기 위해,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피땀 흘려 일궈온 통영의 역사를 '혼수상태'니 '무능'이니 하는 독설로 난도질했다."며 "지금의 통영을 만들고 아껴온 사람은 저 강석주와 위대한 통영 시민들"이라고 강하게 맞받아쳤다.

      예산 1조 원 시대 성과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강 후보는 "예산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제가 취임했을 때 통영은 성동조선 파산의 직격탄을 맞고 고용위기, 산업위기라는 벼랑 끝에 서 있었다."면서 "그 암담했던 시절 서울로, 세종으로 신발 밑창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확보한 남부내륙철도(KTX) 통영역 유치, 어촌뉴딜 300사업 전국 최다 선정, 수천억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들이 이제야 비로소 예산서의 숫자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것은 천영기 후보의 능력이 아니라 제가 뿌린 씨앗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천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본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본인의 발로 뛰어서 가져온 순수 신규 대형 국책 사업이 단 하나라도 있느냐"고 추궁했다.

      강 후보는 케이블카·모노레일 문제 거론에도 날을 세웠다. "현직 시장은 시정의 연속성을 책임지는 자리다. 취임한 지 4년이 다 되도록 전임자 탓만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본인이 무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라며 "통영 국제트리엔날레를 혈세 낭비라 비하하는 인식에 경악한다. 폐조선소 공간을 세계적인 문화 거점으로 바꾸려 했던 담대한 도전이 그저 돈 낭비로 보이는가. 오로지 토목과 건설로 이익만 챙기겠다는 낡은 사고방식이야말로 통영을 과거로 되돌리는 주범"이라고 직격했다.

      민생지원금 공방에 대해서도 반론을 펼쳤다. "천 후보가 모아둔 돈이라고 자랑하는 748억 원은 천 후보 개인의 돈이 아니다. 고물가, 고금리에 허덕이면서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주신 통영 시민들의 피땀 어린 자산"이라며 "저는 천 후보가 제시한 30만 원에, 지난 4년 불통 행정으로 상처받은 시민의 마음과 더 극심해진 민생고를 달래기 위한 3만 원의 진심을 더 얹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의정 성과도 재조명… "통영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심폐소생술"
      강 후보는 천영기 후보가 '매너리즘'이라고 폄훼한 민선 7기 재임 시절을 스스로 적극 재평가했다. 그는 전국 최초 대학생 등록금 전액 지원 기틀 마련, KTX 역세권 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수산식품 거점단지 조성, 수십 년간 손대지 못했던 강구안 도시계획도로 확장 개통, 남망산 디피랑 조성을 통한 야간관광 지도 변화, 한예종 영재교육원 유치 등을 열거하며 "지난 4년 동안 테이프 커팅만 하기 위해 가위만 들고 다녔던 그 많은 사업들도 강석주가 시작했던 사업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조립해놓은 엔진에 올라타서 액셀만 밟고 있는 사람이 엔진을 만든 사람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이 코미디 같은 상황을 시민 여러분께서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5대 핵심 공약… "강한 통영, 강한 시민, 강한 미래"
      강 후보는 이날 '강한 통영, 강한 시민, 강한 미래'를 위한 5대 핵심 공약을 구체적으로 발표했다.

      첫째, 강한 미래로 통영의 대도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KTX 통영역사를 조기 착공해 임기 내 반드시 개통하고, 거제·통영·남해를 하나로 잇는 한산대첩교 조기 착공을 강력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둘째, 강한 산업으로 통영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했다. 안정산단을 친환경 선박 수리·개조 클러스터로 재구조화하고, 자율 운항 관련 대기업을 유치해 미래 조선 산업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뜬구름 잡는 민간 투자가 아니라, 이미 확보된 인프라를 활용해 당장 내일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셋째, 강한 청년이 머무는 활기찬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통영형 청년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청년들이 자금 걱정 없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학 등록금 전액 지원과 학생 기본소득을 통해 부모의 경제력이 아이의 미래를 가로막지 않는 '기회의 땅' 통영을 만들겠다고도 덧붙였다.

      넷째, (부)강한 섬으로 통영의 가치를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해상 교통 체계 혁신을 통해 바닷길을 육지 길처럼 만들고, 수요응답형 해상 택시를 도입해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다섯째, 강한 생활로 시민의 지갑을 든든히 채우겠다고 했다. 전시성 토목 예산을 줄여 민생지원금 33만 원을 지급하고, 경로당 운영비를 월 20만 원 추가 지원해 어르신을 정성껏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강근식·배윤주와 '역대 최강 원팀' 선언
      강 후보는 이날 강근식 전 의원과 배윤주 의원의 합류를 공식화하며 진영 결집을 선언했다. "강근식 전 의원의 합류는 단순히 표를 합치는 것이 아니다. 천영기식 공포 행정과 보복 행정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 세력이 하나로 뭉친 것"이라며 "강근식의 상식, 배윤주 의원의 따뜻함, 저 강석주의 검증된 실력이 하나 된 역대 최강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을 잃은 시장은 시민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오직 시민만 보고 함께 간다"고 말했다.

      토론 선행조건 요구… 진의 둘러싸고 의문 남겨
      이날 회견에서 주목을 끈 대목 중 하나는 천영기 후보의 무제한 끝장 토론 제안에 대한 강 후보의 입장이었다. 강 후보는 토론에 앞서 먼저 충족돼야 할 선행조건을 제시했다. 선거법 위반 벌금 90만 원, 시장실 출입 시 휴대폰 압수 논란에 대한 시민 사과, 가족 관련 소문에 대한 해명,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 등이 그것이다. 강 후보는 "이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솔하게 먼저 사과하고 해명한다면 그 이후에 무제한 토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선행조건을 내건 이유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각각의 사안이 그 자체로 유권자들이 알 권리가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들은 토론의 전제로 내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개 토론의 장에서 직접 따져 묻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자연스럽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토론 자체가 후보들의 주장과 의혹을 동시에 검증받는 자리인 만큼, 선행조건을 충족해야만 토론에 나서겠다는 방식이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검증 기회를 빼앗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 간 공개 토론이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느 후보도 시민 앞에서 당당히 검증받는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토론의 성사 여부 자체가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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