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안이 빛으로 깨어나고 있다.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강구안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강구안브릿지 교량 분수와 문화마당 미디어아트를 시범운영 중이며, 오는 11월 중순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이어진 시범 운영은 시민과 관광객의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되며, 강구안이 통영의 밤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통영만의 감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야간 경관을 조성, ‘밤이 아름다운 도시,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의 변화를 이끌 계획이다.
강구안의 기억, 다시 빛을 입다
강구안은 통영의 원도심이자 바다와 골목, 사람과 예술이 공존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통시장과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인접한 이곳에는 오래된 대장간, 간판, 여관 등 세월의 흔적 속에 통영의 정취와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항구의 밤은 점차 활기를 잃었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볐지만, 밤에는 적막이 내려앉았다. 이에 통영시는 ‘기억의 공간을 빛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야간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 도시의 원풍경을 화려한 조명과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잊혀진 강구안의 밤을 되살리고 있다.
시는 시범 운영을 통해 시설의 안정성과 연출 효과를 점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제 강구안은 다시 빛과 예술로 깨어나 통영의 밤을 대표하는 무대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바다가 무대가 되는 순간, 강구안브릿지 교량 분수
이번 사업의 핵심 콘텐츠인 ‘강구안브릿지 교량 분수’는 해수를 활용한 역동적인 물줄기에 다채로운 조명, 음악, 영상이 어우러진 미디어쇼를 선보인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수면 위에 투사되는 영상은 강구안의 역사와 미래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물 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예술 공연을 연상케 한다.
강구안의 바다 위로 물줄기가 솟구치고, 음악과 함께 빛이 춤춘다. 빛과 물이 어우러진 장관은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문화 향유의 장을 제공한다. 이곳은 통영의 감성과 예술을 빛으로 풀어낸, ‘도시의 밤을 예술로 엮은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빛으로 물들이는 캔버스, 문화마당 미디어아트
교량 분수와 더불어 주목받는 또 하나의 콘텐츠는 ‘문화마당 미디어아트’다. 시는 10대의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강구안 일대를 대형 캔버스로 구현,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별화된 야간 경관 조성을 통해 국내 야간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 운영에서는 ‘시간의 바다, 해무리’와 ‘미래의 정원’ 두 작품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다. ‘시간의 바다, 해무리’는 강구안의 과거와 현재를 빛과 불꽃으로 연결해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조명했으며, ‘미래의 정원’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연출로 참여형 체험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통영의 신수, 비비’, ‘꿈꾸는 항구의 무대’ 등 교량 분수 워터스크린을 활용한 신개념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이 새롭게 공개될 예정이다. 밤의 강구안은 예술과 기술이 만나 또 하나의 무대가 되고, 관광객에게 깊은 감동과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빛의 항구 강구안, 바다 위 예술이 되다
통영시는 11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완성도 높은 연출을 위한 마무리 점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절별·테마별 프로그램 운영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간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놀이마당에는 압정식 바닥 조명과 LED 그네, 화단 잔디등을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이야기하는 전광판’ 미디어타워와 드론 관광 상품 등도 활용해 차별화된 야간 관광 클러스터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개울물이 바다로 흘러드는 입구’라는 뜻을 가진 강구안은 이제 과거의 항구를 넘어, 빛으로 물든 예술의 무대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강구안의 밤을 새롭게 완성하며,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강구안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 예술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통영만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낮과 밤 모두가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