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시,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 정상 가동 ‘첫발’
    • - 한국남부발전(주)와 MOU 체결… 굴 껍데기 자원 순환의 새로운 전기 마련 -

    • 통영시의 숙원 사업이던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이 드디어 정상 가동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오는 11월 3일(월) 한국남부발전(주)과 ‘친환경 탈황용 석회석 대체제인 굴 껍데기의 안정적 활용’을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주)은 하동발전소의 석회석 사용량을 연간 5만 톤 규모로 대체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나선다. 이는 통영시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의 연간 가동 목표치인 8만 톤 처리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원화 시설의 본격적인 운영에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2019년 예산 확보부터 건립까지 ‘우여곡절’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 건립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2019년 15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자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2023년 시공 당시 심각한 예산 부족에 직면했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굴 껍데기 처리를 위해 시설 건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시는 예산 절감 방안을 강구하며 사업을 지속 추진했다.

      특히 LNG를 이온재생유로 전환해 연간 14억 원의 운영비를 절감했으며, 경남도의 특별 조정 교부금 20억 원을 확보해 지붕 및 비가림막 설치, 벽체 보강, 후단부 기계 시설 보완 등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보완 공사를 진행 중이다.

      '방치 우려' 불식… 민간 주도 운영 체계 구축
      시설 건립 이후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인 시설이 가동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자원화 시설은 2024년 11월 준공 후 2025년 5월까지 운영 업체 선정이 지연되며 공백 기간이 발생했다.

      2019년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는 연간 20~30억 원의 적자가 예상돼 시비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통영시는 시비 지원 없이 자체 운영이 가능한 민간 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현재는 ㈜에코쉘, ㈜테크로스, ㈜동성엔지니어링 등 3개 업체가 협력해 순조롭게 운영 중이다.

      “굴 껍데기, 골칫거리 아닌 자원으로”
      통영 관내 굴 박신 과정에서 매년 약 15만 톤의 굴 껍데기가 발생한다. 이 중 약 7만 톤은 패화석 비료나 채묘용 등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해양에 배출되고 있다.

      현재 재활용 중인 7만 톤 중 상당량은 비료로 가공돼 농협 등에 납품되고 있으나, 최근 수요 감소로 육상 보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굴 껍데기에서 얻을 수 있는 석회질 소재는 건축 자재, 양빈재, 매립재, 보도블록, 소결제, 탈황제, 비료, 의약품, 화장품, 성토재, 사료, 제설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면, 굴 껍데기는 ‘처리 골칫거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최초, 자원 순환의 모범 사례 기대
      통영 수산부산물 자원화 시설은 전국 최초로 건립된 시설로, 최대 1,200℃까지 가열 가능한 소성 시설과 전처리 시설, 정수 처리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무엇이든 처음은 어렵다’는 말처럼, 통영시의 굴 껍데기 자원화 사업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우려 속에서도 굴 껍데기 자원 재활용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내딛는 자원화 시설의 행로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
    Copyrights ⓒ 충무신문 & www.cm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확대 l 축소 l 기사목록 l 프린트 l 스크랩하기
충무신문로고

대표자명 : 유석권 | 상호 : 충무신문 | 주소 : 경남 통영시 평인일주로 82(충무인평주공아파트) 106동 105호
사업자등록번호: 121-51-01685
신문등록번호: 경남, 아02670 | 신문등록일자 : 2025.02.18 | 발행인 : 유석권, 편집인 : 유석권, 청소년보호책임자 : 유석권
전화번호 : 01082518392 | 이메일 : ysk93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