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의 도시 통영, 미식으로 물들다
푸른 바다와 신선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통영이 올가을 미식 축제의 중심으로 빛났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열린 ‘2025 통영 어부장터 축제’에는 무려 32만 명이 방문하며 3일 내내 발 디딜 틈 없는 인파로 북적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축제는 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대형 비가림막과 실시간 알림톡 서비스를 도입해 관람객 편의성과 쾌적함을 한층 높였다.
바다의 향기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인 축제 현장은 그야말로 ‘미식의 대향연’이었다.
■ 7인의 셰프, 통영의 맛을 다시 빚다
이번 축제에는 장호준, 오세득, 남정석, 방기수, 박준우, 조은주, 김도윤 등 국내외 요리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7인의 셰프가 함께했다.
이들은 축제 전부터 통영의 신선한 해산물과 특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 부스 참가 업체에 직접 전수하는 등 축제 준비에 적극 참여했다. 또한 축제 기간 동안 부스를 순회하며 참가 업체와 상인들을 격려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불끈 장어 롤린 ▲통 도미 튀김 ▲통영 돌문어·새우 세비치 ▲파김치 장어두루치기 ▲문어 알감자구이 등 59개 부스에서 124가지의 다채로운 메뉴가 선보여, 방문객들에게 오직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판 미식 경험’을 제공했다.
특히 장호준, 오세득, 남정석, 방기수, 조은주 셰프가 무대 위에서 펼친 라이브 쿠킹쇼는 관객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한 시민은 “통영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렇게 독특하고 세련된 통영 수산물 요리는 처음 본다”며 감탄했고, 한 관광객은 “바다가 보이는 이곳에서 현지 수산물로 만든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멀리서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통영의 대표 식재료가 셰프들의 손끝에서 새롭게 재탄생하고, 여기에 유머와 관객 참여가 더해지면서 축제는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참여형 미식 공연’으로 진화했다.
■ 지역의 바다, 모두의 식탁으로
함께 열린 통영 수산 식품 대전에는 지역 수협과 수산물 가공·유통업체 17곳이 참여해 생굴, 바다장어, 활어, 마른 멸치, 양념 멍게, 게장, 반건조 생선 등 50여 종의 수산물과 가공품을 선보였다.
방문객들은 시식과 현장 할인 구매를 통해 통영 수산물의 맛과 품질을 직접 확인하며, 지역 수산물의 우수성을 체험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전국에서 32만 명이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부스별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과 실시간 알림톡 서비스를 통해 줄서기 없는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시 공무원, 경찰, 소방, 자원 봉사자 등 총 978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돼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무사고 축제’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바다의 풍미, 셰프들의 열정, 시민들의 웃음이 어우러지며 통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아름다운 도시로 빛났다. ‘대한민국 해양 미식 축제의 본고장’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았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이번 축제를 통해 대한민국 수산1번지 통영의 수산물을 널리 알리고, 어업인들의 자부심과 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통영 수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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