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대교, 바다 위 예술로 거듭난다
    • 시민 안전과 도시 품격을 함께 높이는 시설 개선 사업 추진

    • 25년 넘게 통영의 바다를 가로지르며 시민과 함께한 통영대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다. 통영시(시장 천영기)는 구조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와 도시경관 개선 요구에 부응해 통영대교 시설물 개선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보수를 넘어 시민 안전 확보와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예술성을 담아내는 공공 디자인을 실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통영 출신의 한국 추상화 거장 故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풍어제’를 교량 디자인에 적용해, 통영대교를 ‘도심 속 열린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통영대교의 역사와 변화의 시작
      1998년 4월 준공된 통영대교는 통영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도심과 미륵도를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연장 591m, 폭 20.7m(왕복 4차선 15m, 보도 5.7m)의 해상교량으로, 통영의 바다 위에 시원하게 뻗은 구조미는 도시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그러나 준공 이후 수십 년간 강한 해풍과 염분에 노출되면서 도장 손상과 부식이 심각해졌다. 이로 인해 안전성 우려와 도시경관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통영시는 2016년과 2023년에 하부구간 도장 공사를 일부 시행했으며, 2024년 1회 추경에서 경남도의 특별교부세 15억 원을 포함한 총 4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에서 대부분의 예산은 교량 구조 안전 확보와 기능 보강에 투입되며, 디자인 비용은 약 7천만 원(전체 예산의 약 2%)에 불과하다. 특히, 디자인은 전혁림 화백 유족과 전혁림미술관의 협약으로 저작권료 없이 무상 제공받아 활용한다.

      공사는 기존 도장을 완전히 제거하고 부식을 없애는 표면처리 작업을 거친 뒤, 3회에 걸쳐 도장 작업을 진행한다. 최종 상도는 흰색을 기본으로, ‘풍어제’ 디자인을 반영한 색상으로 마감해 통영대교의 새로운 외관을 완성할 예정이다.

      통영대교는 강판형교와 아치교가 결합된 독특한 구조로, 기술력과 조형미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 보수를 넘어 구조물의 안전성과 도시 품격을 동시에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예술과 기술의 만남, 도시 이미지를 새롭게
      통영대교 개선 사업은 예술성과 도시 브랜딩 효과를 결합한 혁신적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적용되는 작품은 통영의 상징적 화가 故 전혁림 화백의 대표작 ‘풍어제’다.

      ‘풍어제’는 통영의 바다와 어촌 문화를 주제로, 바다·사람·마을이 어우러지는 생생한 에너지와 공동체 정신을 담고 있다. 풍어제는 풍어를 기원하고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민속 의식으로, 통영 시민에게는 위로와 희망의 상징이다.

      작품은 푸른 바다, 다도해의 섬, 풍부한 해산물과 미항 문화, 그리고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통영의 풍경과 정서를 담아냈다. 이를 대형 공공시설물인 교량에 적용함으로써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직관적으로 전하는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영시는 ‘풍어제’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야간 경관 조명 연출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통영대교를 낮과 밤 모두 아름다운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새로운 야경 명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과의 동행, 작품 사용 협약 체결
      통영시는 지난해 11월 전혁림미술관과 작품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풍어제’를 통영대교 디자인에 공식 활용하게 됐으며, 교량은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지역 예술과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상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혁림미술관은 디자인 구상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하며,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시는 “작품을 흔쾌히 제공해 준 유가족과 미술관 측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업이 통영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예향의 도시’로 한 걸음 더
      통영시는 이번 사업과 더불어 통영항 오션뷰케이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두 사업이 완료되면, 통영은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유산을 기반으로 ‘예향(藝鄕)의 도시’로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통영대교는 전혁림 화백의 작품을 입힌 ‘예술의 다리’, 미수항 연필등대에서 해저터널로 이어질 보도교는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모티브로 한 ‘음악의 다리’로 조성된다. 두 교량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새로운 명소가 되어 통영의 예술성과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공사 기간 동안 불가피한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 통영대교는 바다 위 약 22m 높이의 특수 구조물로, 도장 공사를 위해 발판 설치가 필수적이다. 당초 양방향 동시 작업을 계획했으나, 사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는 한쪽 방향씩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업자와 시민의 안전”이라며, “고가 작업 특성상 날씨와 작업 여건에 따라 공정이 다소 늦어질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시는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계획된 공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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