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북신동 J아파트에서 단수 조치와 퇴거 압박에 시달려온 지체장애인이자 기초생활수급자 김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으나, 통영경찰서 북신지구대와 통영소방서 119 구급대의 긴밀한 공조 대처로 신속히 구조되어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산소 호흡기에 의존한 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3월 26일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운영위원회와 특정 언론사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보도함으로써 심각한 명예훼손과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김 씨는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까지 토로하며 주변의 도움을 간곡히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운영위원회는 기자회견 이후에도 아파트 내 방송을 통해 퇴거를 위한 총회 및 집회 참여를 지속적으로 종용했다. 더욱이 집주인조차 사전에 운영위원장에게 명시적인 경고를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집주인은 운영위원장에게 "305호 입주민 김모는 장애인이기도 하지만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환자이니 방송 등으로 자꾸 자극을 주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고 우려를 전했다. 집주인은 나아가 "자극을 주어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하며 환자를 배려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운영위원회는 이러한 경고를 사전에 전달받고도 방송을 통한 압박을 멈추지 않은 것이다.
결국 김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이 속한 단체 대화방에 남겼고, 이를 접한 회원들이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통영경찰서 북신지구대는 즉각 현장에 출동하는 한편 통영소방서 119 구급대에 긴급 출동을 요청했다. 경찰과 구급대는 현장에서 긴밀하게 협조하며 김 씨를 신속히 발견하고 응급처치를 시행한 뒤 진주 경상대학교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던 위기의 순간에 북신지구대와 119 구급대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공조 체제가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낸 것이다.
이번 사태는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단수 조치와 공개 방송을 통한 퇴거 압박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에 적잖은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주인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압박을 멈추지 않은 운영위원회의 행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법적 책임 문제를 피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J아파트 운영위원회의 행태와 이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한 한 신문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